지난 2022년 10월 28일 현 정부가 연구직 블라인드 채용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하고 얼마 되지 않은 11월 3일 ‘공공기관의 혁신에 관한 지침’의 내용이 일부 개정하기로 하였다. 같은 날(11/3) 기획재정부는 블라인드 채용 폐지와 관련하여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공정채용 가이드북 개정 신구대비표’를 모든 공공기관 인사담당자들에게 배포하였는데 교육의 봄 보도자료에 따라 그 분석 내용을 알아보았다.
분석 결과, 전공, 학위, 연구실적, 경력 등 실력을 보기 위한 모든 정보는 기존 블라인드 채용에서도 다 확인하고 있었고, 결국 연구기관 블라인드 채용을 폐지함으로써 새로 얻고자 하는 것은 지원자의 ‘출신학교’ 정보인 것이다.
이 표에서 알 수 있듯이 현행 블라인드 채용에서도 지원자의 실력을 검증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요구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확인 불가능한 것은 지원자의 ‘출신학교’ 정보와 그에 유후할 수 있는 나이일 뿐이다. 블라인드 채용 폐기론자들이 주장하듯, 블라인드 채용 때문에 전공, 연구실적, 경력 등을 알 수 없어 실력 있는 인재를 뽑지 못한다는 것은 사실 과장된 의견이다.
사실 블라인드 채용 도입 후 SKY비율이 14.6%로 떨어지긴 했지만, 국내 4년제 대학이 약 200개라고 할 때 3개 대학이 14.6%를 차지했다는 것도 결코 적은 수치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블라인드 채용이 폐지되면 학교명이 갖는 프리미엄으로 과거 2016년처럼 다시 명문대의 합격자 비율이 올라가게 될 것으로 교육의 봄은 보도했다. 동시에 충분한 실력을 갖추었지만 학벌이 약하다는 이유로 채용에서 떨어지는 인재들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2022년 10월 28일 현 정부는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이 “우수 연구자 확보를 가로막는다”라며 우선적으로 연구기관에 대해서 블라인드 채용을 전면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11월 3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도 공정채용에 관한 정부 지침을 일부 개정하였으며, 11월 14일에는 정부 산하 과학기술 출연연구기관들이 내년 1월부터 블라인드 채용 전면 폐지를 결정했다.
그런데 이렇게 떠들썩하게 무언가를 개정하여 이점을 얻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일까?
참, 아직도 그런 말을 대놓고 서슴없이 하는 40년대생 명예퇴직 교수가 있더라.
"교수는 보통 대학원보다 학사가 중요하지~대학원은 돈만 주면 가는거잖아~"
석사 박사 과정에서의 그 사람의 성실성과 발전하려는 노력과 그 가능성은 필요없다. 최종학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대학원에 진학하여 더 많은 기회를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무력감만을 안겨줄 뿐이다.
시대가 바뀌고 돈 버는 방식이 바뀌고 교육과 소통의 방식 또한 바뀌고 있는데 이런 낡은 사고들에서 오는 관행들이 시대를 역행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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