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트랙과 비정년트랙이 공존하는 한국의 대학교
정년트랙과 비정년트랙을 쉽게 설명하면 기업에서의 정규직과 계약직이라고 볼 수 있다. 연봉에서도 비정년 트랙은 정년트랙의 최대 70%까지만 받는 것이 대부분이고 각종 인센티브, 상여금, 복지등은 해당 사항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연봉으로만 책정된 돈을 월급으로 받는다.
교수신문에서는 2021년 사립대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이하 비정년트랙)의 평균연봉을 정년트랙 전임교원과 비교하여 분석 하였는데 평균 연봉이 일반대 3천871만 원, 전문대는 3천687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힘든 현실이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실이 지난 국정감사 때 교육부로부터 받은 ‘2016~2020년 비정년트랙 전임교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이다. 윤 의원실은 전국 사립 일반대 157곳 중 88곳, 사립 전문대 127곳 중 94곳이 자료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 중 대학 중에서 비정년트랙 제도를 도입하지 않거나 최근 5년간 비정년트랙을 한 명이라도 두지 않은 대학은 일반대학교 9곳, 전문대학교 23곳이었다. 수도권 주요 사립대 중 대부분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통계 역시도 공식적인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만 집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보편화되는 기준이라고 보기는 힘들 것이다. 오히려 상향된 통계라고 보는 것이 더 가능성이 있으며, 2023년 현재에도 나아지는 것보다 유지조차 힘든 대학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사립대 조교수 기준 정년트랙 대비 비정년트랙 임금 수준
사립대 조교수 기준 정년트랙 대비 비정년트랙 임금 수준은 평균 65~70%였다.
정년트랙 대비 비정년트랙 임금 수준을 ‘%(퍼센트)’로 제출한 일반대 63곳 중 60%~70%대에 해당하는 대학은 27곳이었다. 전문대는 46곳 중 22곳이 해당했다. 일반대 중 루터대와 한국기술교육대, 전문대 중 목포과학대가 정년트랙과 똑같은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에 일반대 중 호남신학대와 경성대의 비정년트랙 임금 수준은 정년트랙의 32.2%, 36.6%에 불과했다. 40%대인 사립대도 일반대 6곳, 전문대 4곳에 달했다. 이번 현황 자료에 정년트랙 평균 연봉은 제출되지 않아 정년트랙 대비 비정년트랙의 정확한 임금 수치는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트랙별 교수 급여 차이가 15년 전보다 더 벌어진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비정년트랙 대부분은 1년, 2년 등 단기 계약기간에 재임용 횟수 제한이 없는 사실상 ‘무기계약직’ 형태로 임용되고 있었다. 계약기간은 직급별로 조교수, 부교수로 임용되는데 정년트랙의 정교수까지 승진되는 것과 다르게 부교수까지 승진만 가능하다. 또한 전담 유형으로 강의전담교수, 교육중점교수, 산학협력교수 등에 따라 한 대학 안에서도 다양했다.
조교수를 기준으로 계약기간으로 2년으로 둔 일반대는 66곳, 전문대 40곳이었다. 계약기간을 1년으로 한 대학은 일반대 26곳, 전문대 20곳에 달했다. 일반대 76곳 중 비정년트랙 평균 연봉이 제일 많은 곳은 한국기술교육대(8천156만원), 제일 적은 곳은 대구예술대(2천3백만 원)였다. 전문대 64곳 중 광양보건대(6천190만 원)가 비정년트랙 평균 연봉이 제일 많았고, 영남외대(1천5백만 원)가 제일 적었다. 비정년트랙 계약기간은 직급(조교수, 부교수 등)과 전담 유형(강의전담, 교육중점, 산학협력 등)에 따라 한 대학 안에서도 다양하지만, 보통 1년 또는 2년으로 두고 있다. 조교수를 기준으로 계약기간을 2년으로 둔 일반대는 66곳, 전문대 40곳이었다. 계약기간을 1년으로 한 대학은 일반대 26곳, 전문대 20곳이었다.
박사 졸업 후 비정년 트랙 교수가 되었지만
보통 전임교원으로 임용되는 나이가 40대 초반이 가장 많다는 점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비정년 트랙의 월급으로 다른 일거리를 추가로 찾아야 하는 현실은 당연하다. 물론 집에 주 수입원이 아니라면 이런 심적인 무게감에서 조금은 해방될 수 있겠지만,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대우를 받고자 하는 것은 인간 누구나 느끼는 본능일 것이다.
가끔 좋은 시기에 교수직을 하고 정년퇴임 한 교수님들의 안부전화가 반갑지만은 않다. 월급이 올랐는지, 비정년에서 정년으로의 전환 가능성은 있는지, 학교 분위기는 어떠한지? 이런 것들이 본인의 단순한 호기심과 궁금증일뿐 질문을 받는 비정년 트랙 교수는 대답을 하는 그 순간조차 굉장히 힘이 들 것이다.
비정년 트랙의 월급 정도에 준하는 연금을 죽는 날까지 따박따박 받으면서도 소일거리를 찾아 또는 시간이 남아돈다는 이유로 각종 평가심사의 위원으로 활동을 한다. 평가심사 위원의 경쟁률 또한 치열한데 같은 신청자면 연배순으로 커트하기 때문에 무조건 나이 많은 지원자가 유리하다. 한번 가면 적게는 10만 원~많게는 30만 원까지 하루 심사료를 받는다. 이러한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신임교수들은 오늘도 소일거리를 위해 소리 내지 않게 고군분투한다.
'교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래의 공간디자인 교수법 - 메이드 인 디지털 Made in digital (6) | 2023.01.13 |
---|---|
수업을 하는 교수 vs 강의를 하는 강사 (0) | 2023.01.11 |
2023년 계묘년 바뀌는 정책 TOP 6 (0) | 2023.01.03 |
2023년 새해 다짐 - 나의 버켓 리스트 (2) | 2023.01.03 |
바다뷰가 매력적인 군산 카페 ‘리투스’ (0) | 2023.01.01 |